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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23.02.08

by 슈슈또잉 2023. 2. 8.

제목이 생각나지 않을때에는 날짜만큼 최고인게 없는 것 같다.

난 어렸을적 일기가 숙제였을때에도 꼭 연도수.달.일 을 썼었는데, 그렇게 하다보니 성인이 된 이후 일기장을 펼쳐보면 나이 계산을 되지 않아도 몇년도에 무슨 사건이 있었는지는 얼추 보이니까-

그리고 가끔 심심할때 "작년 이때는 뭐했지?" 하면서 보기도 편하고-

 

요즘 sns 는 매우 발달을 해서 가끔 특정 날짜에 "X년전 오늘" 이라고 알림이 뜬다.

들어가 보면 3년전의 오늘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6년전 오늘의 나는 무슨 옷을 입고 있었는지, 10년전 오늘의 나는 어떤 표정을 짓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

물론 오그라드는 말들도 있다. 마치 중2병 쎄게 걸린 중딩처럼 써놓은 글들도 있다.

혹시나 이 글도 내년에 내가 보면 오그라 들까 걱정은 들지만 그건 내년의 내가 결정할 문제다.

 

2023년 36살이 되었다.

6월달부터 만나이를 법적으로 적용을 한다고 하는데, 그래봤자 35살이다.

 

20살이 되었을때 나는 내 인생에 서른은 존재 하지 않을꺼라 생각했다.

그와 동시에 나의 30대는 매우 휘황찬란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36살이 되고도 한달 좀 넘은 이 시점에 나는 언제나 그랬듯이 조거팬츠에 후드티를 입고 슬리퍼를 신고 사무실에서 동태눈을 하고 이렇게 월급 루팡을 하며 글을 쓰고 있다.

 

31살 결혼을 했을때에는 36살 즈음(정확하게는 30대 중반)이 되면 애기엄마가 되어있을꺼라 상상을 했다.

하지만 난 지금 애기는 무슨, 귀여운 비숑 한마리를 반려하며 신랑과 하하호호 신나게 살고 있다.

 

내 삶은 sns에서나 tv에서 보이는 30대와는 조금 다른 삶이다.

출근을 할때 정장을 입지 않으며, 세상에서 제일 불편한건 구두이고, 화장을 하는 날이 1년에 손에 꼽는다.

여전히 요리는 잘 하지 못하고, 애기도 없으며, 친구들을 만나서 하는 얘기는 아이돌 얘기, 강아지 얘기, 웃긴 밈 얘기뿐이다. 

 

나이가 든다고 해서 사람이 변하지 않는다.

나는 여전했고 또 여전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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